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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마침 오늘 일기에 미운 사람에 대해 썼더랬다. 나에게 그 사람은 이중적인 사람이라 미웠다. 왜 이중적인 사람이 미운가 생각해보았다. 역시나 그 사건이 떠오른다. 대학 시절 분명 너무도 친했던 형이 나의 전 애인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던 일. 그게 군시절이라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그에게 개새끼라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내가 못난 놈이라고 자책했던 시간. 물론 이때부터라고 특정할 순 없겠지만... 난 이중적인 사람이 싫다. 싫으면 싫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불편한 마음이 들어도 용기를 내어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제 3자에게 사실 그 사람이 나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말을 늘으면 심장이 아픈 느낌이 든다. 난 그에게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도 나와 있는 시간을 즐거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에게 나는 무엇이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겠지.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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