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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피할 수 없었다, 쓴 아몬드 향기는 언제나 그에게 보답 없는 사랑의 운명을 상기시켰다. 아몬드는 여러 종류가 있지. 나는 단 것을 찾으려다 쓴 향만 맡게 된다. 언제나.
콰득-
가루가 책상 위로 쏟아진다. 오늘은 치우고 싶은 날이 아닌데, 너무나도 더럽다. 치워야 할까. 생각은 그대와 나눴던 말에 잠기곤 한다. 아주 오래.
’쓴 것만 먹지 말고 단 것도 좀 먹어. 아, 못 먹는다고 그랬나?‘
아니, 난 먹을 수 있었다. 그래. 못 먹는다는 건 같겠지. 내게 알러지는 없다. 단 것 알러지라니, 불행한 인생이다.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인생은 참으로 불행한 법.
고개를 젓는다. 너는 먹으라고- 설탕 범벅인 아몬드를 주었다. 센스 없긴. 하필 줘도 겉이 다 녹으면 또 쓰디쓴 걸 주는 게, 슬프게도 귀여웠다.
’이것도 먹다보면 쓰잖아.‘
’아, 그렇네. 잠깐만.‘
’아니, 됐어. 쓴 게 좋더라고.‘
콰득-
오, 이번 건 제법 달다. 괜찮네. 맛있다. 짧은 순간에 20살을 먹었군. 하지만 아직도 설탕 범벅인 아몬드는 싫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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