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조림 번데기
지친 날이면 뿌리칠 수 없는 거미가 많다 손 까딱하기 힘들다는 걸 어떻게 알고 교활하게도 ​몇 번 눈 감아 마음 휘저어 봐도 눈두덩 밑에는 거미가 쉽게 들어찬다 그렇게, 끈적한 거미줄에 감겨 손발이 꽁꽁 묶이고 나면 이번 밤도 저항은 글렀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할래 이젠 누군 이런 게 시련이라고 버티면 더 나은 내가 된다는데 내가 고치 속 번데기인가? ​ 말은 쉽지, 말은 쉬워서 몇 그람의 책임도 없이 가벼운 말만 남발하는데 조잘거릴 힘으로 내 손잡아, 끌어당겨 주는 건 어떨지? 지쳐 시야는 흐리고, 아른한 미래가 보인다 번데기로서. 시장통 종이컵이나 통조림에 담겨 절은 미래가
등록번호 : 100016
이 시는『안재민』 님이 쓴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보기(클릭 이동)
●작가의 한마디:
"안녕하세요. 안재민입니다.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것도 시도 중에 하나고요. "
●인스타그램:
"an.sang_"(클릭 이동)
의견남기기
댓글은 수정, 삭제가 불가능합니다.
힘내세요! 181일 전
끈적한 번데기, 그것과 닮은 우울. 176일 전
홈으로(H), 작가프로필(P), 작가목록(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