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그를 떠올리면 어떤 이는 눈물짓고,
누군가는 옅게 미소 짓곤 한다.
그는
창대한 시작과 미약한 끝이 만연했고
푸른 바다를 쫓았건만,
그토록 바라던 이상대신
잿빛 현실이
가녀린 숨통을 조였고
불과같이 타올랐던 결의는
패배감에.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온기조차 없는
무가치한 모습이었고
너무나 유치했던
비로소 이제야 눈물짓게 된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후회가
머릿속을 채웠을 지라도,
그 추한 모습들마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간이었기에
청춘이라 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