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
나는 언제쯤 나의 시에 날개 꽂아줄 수 있습니까 설령 그 날개 꽂아준다고 하여도 이 텁텁한 허공이나 시원하게 그어줄 바람칼 될 수 있습니까 시인의 뭉툭한 태만과 나태는 한순간 그 어떤 것보다 예리한 것으로 변하여 시대를 긋는다 믿는데 그것들은 기껏 해봐야 나의 주머니 속에서 송곳 되어 허벅지만 찔러대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들어차는 가래들이 기침을 애타게 부릅니다 목에 커다란 상처가 날 것 같습니다 목에 상처 사이로 글들이 삐져나올까요 이럼에도 계속 써 내려가겠지만 ... 내던져진 시들에 한없이 초연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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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Oblrium』 님이 쓴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보기(클릭 이동)
●작가의 한마디:
"결국 우리는 내던져진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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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상처 사이로 글들이 삐져나올까요" 181일 전
쓰는 사람이 계속 쓰는 사람으로! 17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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