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봄
어둔 방 속 빛도 마음도 흐르지 않고 다만 4월 중순의 선풍기만 달달 돌아간다 서랍 구석 손목시계 희미한 초침 심장 대신 째깍이며 선풍기는 머릿속 울림 대신 떨어댄다 눈을 굴려도 방 안은 검으니 봄은 멈췄다 눈을 내렸고 봄은 꽃피지 못했다 봄과 움직임 모두 미동조차 않을 때 모든 것은 잃는다 의미를 그리고 또 다른 의미가 그려진다 없던 일 칠 수 없이 지우개로 문지른 문장은 지우개똥으로 밀려날 뿐 소멸할 수 없다 사라진 의미는 사라졌단 의미를 남긴다 사라진 봄은 나름의 향을 남기며 나름의 의미를 남김이다 사라진 당신 또한
등록번호 : 100031
이 시는『조관우』 님이 쓴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보기(클릭 이동)
●작가의 한마디:
"3월부터 11월까지 반팔만 입는 공학도입니다. 확률이 존재할 확률은 얼마일까요?"
●인스타그램:
"shed_an_ink"(클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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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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