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와버린 날
우린 마치 짓뭉개진 크리스마스 케이크
그네는 비었지만 멈출 생각이 없고
그새 사라진 발자국들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추락하는 시간
오히려 해방되는 것들의 아우성과 함께
나의 자리 또한 자국으로
이젠 함께 추워하지 말자던 너의 잔음
더 이상의 중주곡은 연주가 불가하고
아쉬움은 악기가 아닌, 연주자의 것
자리 잃은 나를 위로하는 건
자식을 잃은 장갑
전신이 갈라진 목도리
매일 나를 찾아오던
매일 너를 찾아가던
하얀 편지도 길을 잃었으니
마지막으로 내가 부치는 편지
이 편지에는 대개 구실이 없었는데,
구실이 생겼다.
*
하얀 날의 우리는
하얀 날의 나는
저 팔이 없는 하얀 사람이라도
힘껏 안아주자
그게 쉽게 부서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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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심금을 울리는 시네요 ! 작가의 한마디에서 작가님의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18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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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작가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18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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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쉽게 부서지더라도.. 라는 마지막 말이 여운을 깊게 남기네요. 이번 겨울은 춥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겠지만.. 또한 따뜻하고 사랑하기도 하겠지.. 나에게 겨울은 그런.. 그런 존재에요
18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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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한마디 너무 좋아요 :) 위로받고갑니다.
181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