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서 자라난 덩어리가 나왔다.
나를 찢을 만큼 울던 너였다.
너의 자그마한 손이 내 엄지손가락을 우주인양 붙잡았다.
나는 지구를 공전하는 달처럼 다정히 너를 지켜볼 수밖에.
너의 두 발이 땅을 딛고 섰을 때
나는 대지가 되기로 했다.
깜깜한 앞을 보며 네가 주저앉더라도,
너의 대지만은 끝까지 너를 지탱할 것이라고.
너의 걸음이 나를 향해 달려올 때
나는 세상이 되기로 했다.
언젠가 네게 궂은 날이 찾아오더라도,
너의 세상만은 기꺼이 길을 내어줄 것이라고.
너의 중력을 대지는 언제나 환영한단다.
너의 순간을 세상은 언제나 안아줄 거야.
조금 슬퍼하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렴.
두려워 말고 네 앞에 있는 것들을 마주 하렴.
나에게 온 것으로 너는 이미,
전부를 준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