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생각해 보았다
영원한 건 무엇인가
약하고 여린 이 땅 위 것들
그곳에서
더 어린 이들은 쉽게 변하고
쉽게 변하지 않으려 애쓴다
어제의 거센 바람도
내일 떠오를 낮의 태양도
그 아래 그을린 구름도
그 어느 하나 같을 순 없다
그 어느 하나 영원할 순 없다
순간을 사는 우리에게
영원함이란
허무이며 이곳과 다르다 여기려나
들판에 같은 모양의 풀들도
꺾임과 흔들림이 다르듯
그 영원함은
다르게 왔다
내게 영원함은,
너 하나로 이 모든 것이
채워지는 이유이다
그 영원함은,
언제고 흙이 되는 날마저
너의 안녕을 위한 기도이며
언제고 내린 가랑비에 너의 옷깃 젖었을까
염려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