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
가끔은 기별 좀 하라는 말이다
바람이 차다 자크 끝까지 올려 입고
모가지 횅하니 내놓고 다니지 마라
간밤엔 눈이 내렸다대
핸드폰 보며 걷지 말고
주머니에서 손 빼라 넘어질라
너 좋아하는 반찬 해놨는데
주말에 한 번 들러가라
동생들이 너 보고싶다대
잘 챙겨먹고 다닌다면서
그 뭐냐 그
배달 음식이나 시켜먹잖니
그거그거 뭐 좋은거라고
요새는 뭐 한다고
통 연락도 없는 거니
어련히 잘 하고 있겠지 하면서도
걱정이다 정신 좀 챙기고
아직도 일머리 없는 건 똑같겠지
어디어디
거참 나가서 쓰겠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요새도 그러대
세상 참 맵다고
잘 지내니
언제나 보고싶다는 말이다
추신.
보고싶구나
오늘도 잘 지내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