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뒤에 붙는 것들
가끔 궁금했지 우리가 서로를 마주 보며 어른과 할머니를 바꿔 부를 때는 언젠가 다가와야 할 날이었을까 영원함은 언제나 유한한 존재의 것 당신은 나에게 사랑 말고는 주지 못하는 어머니였고 기억하십니까 당신의 배가 서서히 불러왔을 때 터질지도 모르는 배를 부여잡기 위하여 언제나 귀를 기울여 내 비밀을 들어주곤 했는데 그 소원과 비밀들은 영원해지기 위해 약속한 것들 헤어질 날까지 영원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사랑할 것이라고 당신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합니다 영원 뒤에 오는 것들은 어째서 영원 뒤에 오는가요
등록번호 : 100089
이 시는『승지』 님이 쓴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보기(클릭 이동)
●작가의 한마디:
"영원함은 언제나 사랑이나 약속 같은 존재와 결합되어야 아름다워진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어머니가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해준 약속들도, 사랑들도, 그 모든 행동들은 영원하다고 믿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죠. 저는 영원 이후에 오는 것들을 찾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제 어머니는 정말 영원해지시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때 남은 제 영원함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남긴 서로의 추억? 내게 남기신 지혜? 또는 충고? 그것들은 영원 이전에는 잘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는 망각하고, 영원함을 너무나 아득하게 바라 보기 때문이죠. 지금도 사실 이미 영원한 순간이지만, 아무도 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는 결국 유한하며 무한으로 향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유한함 뒤에 붙는 영원함을 좋아합니다. 나는 영원히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인스타그램:
"poem_seungji"(클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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