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손길로 매듭을 엮는다
빈틈투성이,
어쩌면 너를 지키지 못할까
떨리는 손끝에 두려움이 엉긴다
창가를 물들인 달빛처럼
가냘픈 네 숨결이 내게 스미는 밤
가만 숨을 죽이고
가녀린 너의 꿈을 응시한다
넘실대는 그림자가
알아채지 못하길
일렁이는 현실들이
낚아채지 못하길
바람 앞에 휘청이며
간절히 기도한다
네게 맺힌 눈물조차 별빛이어라
너를 스친 한숨마저 음률이어라
어설픈 손길로 매듭을 엮는다
빈틈투성이,
혹여나 너를 지키지 못할까
떨리는 맘으로 긴긴밤 지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