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새벽
나의 새벽은 몇 시간이고 문 앞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은 채로 말이에요. 돌아온 당신을 어떻게 맞이하면 좋을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지 수없이 고민만 하다 잠에 들었습니다. 역시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커다란 실망감에 나자빠진 상태로 말이죠. 새벽의 시간은 길어졌고 내 일상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돌아오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마저 알았습니다. 희망과 좌절의 반복은 나를 바닥까지 끌어당겼고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진 새벽, 이제서야 엉망이 된 나를 마주했고 인정했습니다. 내 모습을 알아주지 못했던 그 길었던 시간들은 돌아오지 않은 당신 탓이 아니라 후회를 핑계 삼은 내 못난 행동 탓이라는 걸. 일 년이 지난 가을밤 나를 품고 있던 이 작은 공간에서 오늘은 지나간 새벽들을 적어봅니다.
등록번호 : 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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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권백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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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몇몇이 생각나는 시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178일 전
우리가 평생 껴안을 수 있는 몸이 몇이나 될까, 가늠해보았습니다. 176일 전
잘 읽고 갑니다 :) 17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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