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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수 많은 눈들이 보인다.
오늘 처음으로 마주친 눈이다.
아니, 어쩌면 살아오며 수도 없이 마주쳤던 눈이다.
눈은 마음의 문이다.
누군가의 문은 굳게 닫혀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누가 안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어떤 문은 빈 방처럼 열려있지만 안에 담긴 것을 찾아볼 수 조차 없다.
그런데 그 눈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보다보면 점점 보이게 된다.
너와 나의 문이 열려 서로의 방 안을 본다.
문을 바라보는 것. 그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알 수 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문은 열려 서로의 방을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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