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샤라웃
어쩐지 점점 변태 같은 주제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주는 아침 8시가 기대됐는데, 이젠 슬슬 두려워지네요...
제가 감히 남의 글을 고쳐도 되는 걸까요.
성격상 도저히 못 하겠어서, 수정이라기보단 제 생각을 옆에 곁들인다는 느낌으로 작성해봅니다.
‘목적지’가 주제였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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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보이는 글이 좋습니다.
‘나에게 글쓰기란?’에서의 글 중,
“작가가 결국 나와 다르지 않은 하나의 사람이구나를 느낄 때 작가를 애정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목적지 글이라 해놓고 다짜고짜 다른 주제 긁어와 버렸네요.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비슷한 결이라 생각돼서 둘 중 어떤 걸 인용할까 고민하다가 한 문장만 긁어와 봤습니다.
솔직한 글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이 보이는 글이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딱히 제가 좋아하는 글에 대해서 크게 신경 써본 적이 없었는데, 모각글을 시작하고 이런저런 글을 읽어보니 확신이 섰습니다.
진심을 담긴 글
진심이 보이는 글
그 진심이 따뜻한 글
예쁜 마음
‘본받고 싶은 친구 같은 글’
사실 글을 본받고 싶은 게 아니라 사람이 본받고 싶은 것 같습니다.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궁금합니다.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어떤 마인드로 받아들이는지, 내가 본받을 순 없을지.
글은 그들의 예쁜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내 주는 도구일까요. 누구 한 명 붙잡고 구구절절 얘기해봤자 들어줄 사람은 몇 없긴 하니까요. 한정된 사람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확성기처럼 얘기하고, 글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은 반응을 하고.
꾸미고 완벽한 마음이 예쁘다는 건 아닙니다.
고민하고, 좋아지려 노력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양분 삼아 발전하고, 혹은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거나. 사랑했다거나.
누군가를 질투하는 빗나간 마음도 결국 그만큼 진심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이니까 진심으로 질투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질투를 인정하는. 그런 거요. 더 나아가려는 마음이요. 더 진심인 마음이요.
여러 사람의 진심이 궁금합니다.
그들의 ‘전부’가 뭔지 궁금합니다.
어떤 게 그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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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목적지’
가끔 글은 작가가 말로는 하지 못할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도구가 됩니다. 그래서 어떤 글은 작가의 말하지 못할 치부를 몰래 보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는 솔직한 글을 좋아합니다. 솔직한 글은 공감과 감동을 주며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에 대한 궁금증은 기어코 하나의 독자를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싫어하는 글은 자연스레 솔직하지 않은 글이 되었습니다. 솔직하지 않다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순 없겠습니다만,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모순과 두루뭉술함은 결국 그 사람에 대한 저의 궁금증을 유발하지 못했습니다.
(7.1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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