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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웃

질투와 욕망이라. 이렇게라면 구분할 수 있으려나.
질투는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것,
욕망은 발버둥쳐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

그래서 욕망이 영혼과 더 가깝다.
영혼은 손에 넣을 수 없다.
속에 있으니까.
속에 있는데, 꺼내 볼 수 없다.

젊음을 욕망하여 젊게 살려고 해도 젊어질 수는 없다. 시간 탓이다. 시간이 적이다. 시간이 적기도 하다. 한없이 젊게 살기에는. 몸은 노하고, 정신은 노한 몸에 갇힌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욕망이 다시 가둔다.

빠져나오려면 어째야 할까. 젊은 육체를 보면 눈 감아야 하나. 아무도 만나지 않는 산속으로 들어가야 하나. 열반해야 하나. 어째 다 하나마나 같다. 오래 못 가고 금방 포기할 것 같다.

빠져나오지 않고 삐져나오게 하자. 우린 그걸 품위라고 부른다. 깔끔한 옷. 깨끗한 머리와 손톱. 곧은 걸음걸이. 적당한 유머감각. 열릴 준비가 되어 있는 지갑. 시간은 적이다. 적과 동침하자. 뻔뻔. 이것은 젊음이 갖지 못한 유일한 무기다. 시간과 싸우지 않고 한 침대에 누울 수 있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 시간의 벌거벗은 등을 보더라도 안 민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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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망치지는 않을지 걱정하면서도, 쓰다 보니 재밌어졌습니다. 더 낫지는 않아도 더 해보려고 했습니다.

(3.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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