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박카스

도서관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여해 본 적이 있나요?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 도서관 로비에 그의 작품이 많이 놓여있을 때였습니다. 그의 시집 속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골라 적어내면 추첨을 통해 책을 선물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저는 시와 가깝지 않았기에 이참에 읽어보자 하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펼쳤습니다.


서울의 달 12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이 시에서 사랑은
누군가의 사랑이 살아 숨 쉬듯
다가오고, 호흡이 되고, 소리를 듣습니다.

떠나간 사랑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일 수도 있고,
짝사랑한 사람에 대한 바람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삶을 다 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랑이 좋습니다.
내가 준 애정과 표현으로 사랑이 숨쉬는 게 좋습니다.
어떤 각도로 읽어도 사랑은 사랑입니다.
우리 모두 사랑해요!

🎵 The Poles - 어느샌가 우리는 매일을 살아왔네

이 시를 읽을 때 들었던 곡입니다.
‘그 어린 날을 떠올리고 추억에 잠긴다 향수에 잠긴다’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뭔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들으면서 재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3.9매)

2

1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