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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2
운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이 글에서 다루게될 운의 의미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이란 '완벽하게 개인의 통제를 벗어난 외부요인이 삶에 영향을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우리는 운 좋게도 문명화된 사회, 게다가 더 운 좋게도 선진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운을 가지고 있죠. 어느 정도로 운이 좋으냐하면
선진국에 태어날 확률 = 선진국 인구 / 지구 전체 인구
대략적인 선진국의 인구
북미 인구 5억 9,000만
서유럽 3억 5,000만
일본 1억 2,000만
한국 약 5,100만
북유럽 3,800만
호주 2,600만
뉴질랜드 500만
-총합 대략 12억명
12억 / 80억 = 0.15
우린 일단 태어날때부터 15%의 좁은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운이 좋았죠.
여기서 세부적인 지역이나 연령대등을 세부조절 할 수록 확률은 더 낮아집니다.
전 지구의 인구중 대구에 사는 사람의 비율은 0.003%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 글을 주고 받는 것까지 생각해보면 더 정말 굉장히 운이 좋은 상태인거죠. (대구에 있음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가정하에)
운은 불가항력 적입니다. 노력을 한다고 찾아오지도 않고, 태만하다고 해서 달아나지도 않습니다.
실력이 동등하다면 결국 운이 좋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심지어 실력이 아주 조금 뒤떨어진다 해도 운이 좋으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차지한 승리를 순전히 자신의 실력이라 생각하는데 있습니다. 나와의 경쟁에서 뒤쳐져서 시무룩한 사람들을 보며 강한 우월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나는 정말 아슬아슬하게도 운이 좋아서 잘 된것이고 그 운은 나에게서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도 오로지 자기가 잘못한 것으로 인해 승리하지 못한것이 아닙니다.
운 마저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능력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는 견제해야할 생각입니다.
운에 따른 초기조건은 스노우볼이 굴러 매우 커다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상만 볼 뿐 그 내면과 근원에 관해서는 천천히 톺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죠.
예를 들어, 현재 한창 내전중인 국가에 태어난 20대를 보며 '저 사람들은 노력을 안해서 저렇다. 나를 봐. 이렇게 노력하니 되잖아. 쯧쯧' 하면서 말할 수는 없잖아요.
** 추신 - 위의 예시가 물론 극단적인 예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이에 대해 약간은 방어성의 글을 추가합니다.
아주 무더운 여름철 승용차 안에서 사람 5명이 꽉꽉 끼어 타고 있습니다. 에어컨을 풀 가동했지만 여전히 더운 느낌이 있네요. 다들 에어컨이 고장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누가 창문을 열었습니다. 찌는듯한 뜨겁고 습한 바람이 들어 온 다음에야 황급히 창문을 닫으며 깨닫습니다. 아! 에어컨이 작동을 잘 하고 있는거였네!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운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미묘해서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현미경으로 키워서 보아야 잘 보이겠죠.
*** 추신의 추신 - 방어가 잘 되지 않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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