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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3

<챔피온 후드티>
덴마크의 청년들은 첫 월급으로 가구를 산다고 한다. 어렸을 적 가구에 대한 좋은 경험이 평생 사용할 반려가구를 찾게 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번 돈으로 난 뭘 샀지?

한번 운 좋은 건 ‘다행’이고, 그 다행이 반복되어야 행운이다.

  1. 행운의 속성 첫 번째: 반복
    운 좋음이 단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될 것. 운 좋음의 대상은 기분, 행동, 상황 그 무엇이든.

재지원한 학과에 등록금을 납부하고서야 불행한 1년이 끝났다. 생일이 지나지 않았어도 이미 난 1종 면허도 있는 성인 21살. 여태 스스로 잘 컸으니 돈도 내가 벌어봐야하지 않겠나. 챔피온 후드티가 갖고 싶어 신세계 백화점 푸마 알바에 지원했다. 대구 신세계 백화점 오픈 한 달 앞둔 시점, 백화점에 내가 들어가보다니! 직원용 출구, 엘리베이터, 식권으로 먹는 구내식당 이거 아무나 못 하는 거잖아. 사장님은 깍쟁이 서울 사람. (후략 - 근로장학생, 학원 아르바이트, 과외, 각종 장학금)

  1. 행운의 속성 두 번째: 예측 불가능
    목표하고 달성한 것은 성취. “운이 좋아서 된 거죠”는 과겸의 다른 말.

22년 여름, 지금 다니는 회사 체험형 인턴에 합격했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는데 그 중에서 성적이 높아서였다. 커트라인보다 한참 낮았는데 어찌 붙었는지 모르겠다. 이건 행운이라 생각한다. 6개월 동안, 선배님들의 인생사와 현직자의 목소리. 월급에서부터 사내부부의 장단점까지 직원처럼 살았다. 입사해도 되겠다 싶었다. 12월부터 다음 해에 필기 시험까지 꼬박 4개월을 해 안 드는 독서실에서 지냈다. 필기 합격 후, 면접준비 과정에서 인턴 때 잘 해주셨던 선배님들께 조언 듣고 꿀팁도 체득했다. 면접 스터디 6명 전원 합격. 이건 행운 아닌 성취다. 정말 내가 노력한 결과고, 운이 따랐다 생각하지 않는다. 불운 따를 뻔 했을지 몰라도 도무지 떨어질 수 없는 내 무대였다. 내가 안 뽑히면 뽑힐 사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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