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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운칠기삼'은 청나라 때의 문학가인 포송령 ( 蒲松齡 ) 이 중국의 기이한 옛이야기를 담아 1679년 편찬한 《요재지이(聊齋志異)》에서 유래한다. 이에 따르면 한 선비가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늙도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 하자, 옥황상제를 찾아가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 이에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에게 술 내기를 시키고 만약 '정의의 신'이 술을 많이 마시면 선비가 옳고 , ' 운명의 신'이 많이 마시면 세상사가 그런 것이니 선비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 그리고 내기의 결과 ' 정의의 신'은 석 잔의 술을 마시고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의 술을 마셨다 . 이에 옥황상제는 "세상사는 정의가 아닌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되 3 푼의 이치도 행해지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선비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저는 운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선비의 입장이어서 옥황상제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정의의 신’ 과 ‘운명의 신’ 둘을 상대로 술 배틀을 해서 이길테니 제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했을 겁니다. 그만큼 간절한 일도 운이 없어서 안된 일이 많습니다.
근데 현실에서 옥황상제 같은 존재를 만날 수 없으니 저같은 불운한 인간은 3푼의 이치에 목 맬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그런 ‘믿음’ 이라도 절실한 요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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