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종착지
고치고 다시 쓰고 또 다시 고치고. 그러다가 원래대로도 써봅니다. 엄격함이 쓰는 일을 그르치게 한다는 걸 결국 깨닫습니다.
불완전하더라도 마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습니다. 일단 끝내야만 수정이든 퇴고든, 다음 과정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깨닫고 맙니다.
이번 여정은 유난히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스스로와의 싸움이었지요. 자꾸 타협하려 하는 자신과 끊임없이 다툽니다.
어느 날은 '이 정도면 되겠지' 다른 날은 '이건 너무 부족해'와 싸웁니다. 이기는 날도 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썼으니까요. 죽이든 밥이든 만들었으니까요. 밥짓기도 글짓기도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충분히 훌륭해요. 고생 많았어요.
나에게, 함께한 그대들에게,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프론트맨 같은) 크리스에게 이 말을 덧붙여 전합니다.
"애쓰셨어요. 당신의 글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