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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글을 처음 써봤다.

글을 썼다 라고 할 수 있는 첫 글이었다.

왜 이제서야..? 싶다.

나에게 글은 기록에 않았으니 매 순간이 어려웠다
그냥 자판만 누르다
마음을 눌러담는 글은 타자보다 backspace 키를 수십 배 많이 누르게 했다.

나는 글보다 그림이 좋았고 글보다 영화가 좋았다.

글을 재밌게 써보려는 생각도 없이 글은 원래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했다.

누군가 처음부터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는 나의 이야기가 담긴 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내 어려워졌다. 내가 왜 글을 좋아하지 않았는지, 내가 왜 글을 자주 쓰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다.

‘어쩌겠어.. 이미 신청했고 난 참가비까지 냈는 걸’ 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

한창 러닝 크루가 유행일 때 러너스 하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계속해서 달리다보면 숨이 트이는 순간이 대충 그런 의미였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왔던 거 같은데 종점에서야 온 것 같다.

매번 짧은 글, 요약성 글 만 쓰다가 13매 15매가 되는 글은 어려웠다.

그래서 3장씩 5번 쓰자는 마음으로 마지막을 썼다.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난 또 글을 쓸 것 같다.

(2.9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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