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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나 사실 글쓰기 좋아했네? 쉽지 않은 여정을 완주하고 보니 문득 떠올랐습니다. 격무, 휴일, 연애, 여행 그 모든 일정 안에서 글감을 고민하고 손으로 두들기는 일은 어쨌든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과정이었다고요.
어쩐지 불편하지만 신경 쓰이던 학창시절 선배에 대한 마음이 사실은 연애감정이었다는 걸 깨닫는 것과 비슷한걸까요. 저는 첫 번째 글에서 글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글도 잘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내 감정을 뒤늦게 깨닫는 일이 인생에서 종종 찾아오듯 글쓰기도 그런 것이었나 봅니다.
특히나 글을 쓰려면 자기만의 방을 확보해야 하는데(꼭 물리적인 독방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모각글에서는 자기만의 방들을 클라우드로 연결하듯 고독함과 소통의 차원을 넘나들게 만드는군요. 마술적인 프로젝트를 경험한 것 같아 아직 얼떨떨하기도 하고, 21일이 참 귀한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새삼 듭니다.
이제 시작의 끝, 끝의 시작이네요. 저는 그간 쌓인 글쓰는 버릇을 유지해볼까합니다. 오늘만 잠시 쉬고, 내일부터는 나만의 글감도 정리해보고 나만의 여정을 떠나렵니다.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자신만의 여정에 행운과 영감이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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