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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5분만에 휘리릭 써지는 날도, 두세시간동안 쥐어짜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날마다 이렇게 차이난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아, 세 시간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찍 글쓰기를 시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에 와서야 드디어 일몰 전에 글을 제출하겠네요. 기념비적입니다.
어제 피드백 미션을 하면서 제 글을 한번 돌아봤습니다. 급하게 짜낸게 기억나면서도 간혹 그래도 눈에 띄는 문장들이 있더군요. 다행인 일입니다. 다만 간결한 글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내용과 느낌을 남긴 채로 길이만 줄이고 싶은데 이게 말이 되나요? 작가들은 뭐하는 사람이죠? 사실 간결한 글을 쓴다는 건 글 쓰는 기술보다는 사고방식 자체를 간결하게 다듬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깎아내기 조금 아깝기도 해요. 이건 길게도 써보고 짧게도 써보면서 무엇이 내게 맞는지 계속 잡아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겠죠.
쓰는 만큼이나 읽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따지면 릴스 같은 글의 비중이 제 독서 생활에서 상당히 올라 있었는데, 반대 방향으로의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쓰는 입장에서는 읽기에 편한 글을 만들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좋은 글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일단 마주친 글을 소재로 생각을 자아내는 능력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안 쓰던 근육을 재활운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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