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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뭣. 벌써 21일이 지났다고요.
이제 이별해야 한다고?? 이럴 순 없음.
아니 3주간 맨날 봤으면 가족보다 많이 봤는데 저희 가족 아니었나요.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가족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생이별을 맞아야 한다니
지난 시즌은 처음 참가해본 터라 주마다 감정이 좀 달랐거든요.
1주 오 재밌다. 2주 오 힘들다. 3주 그만둘까..
그런데 이번 시즌은 뭐랄까.. 21일의 습관을 텀이 짧은 채로 두 번을 하니 정말 습관이 된 건지, 습관이라기보단 '일상'이라는 단어가 좀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일상이 돼버리니까 막 지난 시즌만큼의 오락가락하는 감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진짜 하루 일과 한다는 마음으로 타닥타닥.. 딱히 지친다는 생각도 안 들고 주제 보고 열을 올리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엔 주제 받을 때마다 속이 막 뒤집어졌음) 그럼에도 재미는 유지가 됐어요. 같은 주제로 전부 다르게 쓰는 분들을 보면 매번 새롭고. 지난 시즌은 글 전부 막 열심히 읽었는데, 이번 시즌은 안 읽히는 건 진짜로 안 읽는 방향까지 와버렸습니다. 그만큼 모각글이, 글쓰기가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 됐다는 거겠죠.
아- 근데 지난 시즌보다는 글을 좀 엉망으로 적어서 제 글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제 글을 보는 눈이 높아진 건지, 이전엔 그냥 '쓰고 싶어서 씀~' 이었는데 이젠 쓰고 나서 마음에 안 든다는 셀프 평가까지 해버리는 지경에 왔네요. 그래서 더 별로가 됐나. 쓰고 싶어서 쓰는 초심을 다시 찾아야 하남..
매일 글 쓰는데 어떻게 맨날 쓸 주제가 생기겠나요. 요즘 쓸 거 다 썼더니 글감이 동났습니다. 습관된다고 그랬는데 주제 주는 크리스님이 안 계시면 어떻게 쓰지. 거의 뭐 크리스님을 입에다 먹이 주는 어미새처럼 생각하는 뒤틀린 습관이 생김. 밥(글감) 주세요. 앞으로도 계속 ..........................
(크리스님: 나가라..)
아무튼 다들 21일간 이런 더운 날씨에 엄청난 불쾌지수를 껴안고도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맘 편하게 휴가라도 다녀오시고..
언젠가 또 뵙는 날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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