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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We don’t know us
우리는 우리를 모른다는 나름(?)
거창한 가명으로 모각글에 참여했다.
처음엔 나도 나를 모른다를 어떻게 만들어서
가명으로 활동하려 했지만
‘나도 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라는 생각에서
W.D.K.U 라는 가명이 생겨나게 되었다.
3주가 지난 지금.
우리를 모른다고 말했었던 나는 나를 조금 찾았을까?
모각글의 미션을 하루하루 받으면서
어떤 미션은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어떤 미션은 ‘도무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참여를 했었다.
그래도 나름 고민하고 내 속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생각도 했었어? 이걸 보고 이렇게 생각했어?’ 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를 찾아보는 체험판 같은 느낌이랄까?
오히려 자기 속을 깊이 감 있게 표현하는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우리를 모른다’라는 가명이 부끄러워지게 되었다.
나만 나를 여전히 모르는 것 같은 기분.
언제의 나는 만화가라는 꿈을 쫓고 있었고
꿈이 무너져 방황을 하다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그냥 저냥 살아가는 대로 살다가
‘이걸 한번 제대로 해볼까?’
한 게 지금의 일이 되었다.
현재는 그 속에서 어떤 산을 만나서
이걸 넘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나이가 더 들면 후세에 내 생각을 전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모각글에 참여했다.
사랑에 진심을 다했다가 미끄러져 공허해진 가슴을 부여잡았을 때 누군가가 채워주기도 했고, 나쁘지만 그 사람을 져버리기도 했다.
현재는 내가 누군가를 채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게 내 마음대로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시간 속에서 나는 항상 바뀐다.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변하지 않는 어떤 걸 찾으려 하는 중이다.
어쩌면 변하지 않길 바라고 있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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