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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다들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각글을 주최해준 크리스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제가 <모각글>이란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된 건 카페 ‘유락’이라는 곳을 처음 방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개별적으로 주어진 자리에서 조용히 작업 내지 공부할 수 있는 카페를 찾다 발견하고 방문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인상 깊었던건 카페 사장님이던 크리스님의 태도였습니다. 왜냐면 그날 제가 음료 유리잔을 깨버렸거든요...하하.. 그리고 당황해하던 제게 외려 무료 커피 쿠폰을 건네 주던 친절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배려가 저를 오늘까지 이끌었구요.
냉소로 가득 찬 세상에서 저는 여전히 운명론을 믿습니다. 모든 것엔 인연이 있고 그건 강물 같아서 내가 애쓴다고 내 곁에 머무르지도 않고 반대로 애를 쓰지 않아도 곁에 머무는 운명이 존재한다는 태도로 삶을 대합니다.
제가 유락이라는 곳을 알게 된 것도, 크리스가 건네준 명함에 적힌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눈에 담고, 모각글이란 존재를 알게 되어 여러분과 함께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작은 우연이 모여 만들어낸 우리의 인연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유락을 찾던 순간부터 <모각글>을 신청하던 시기가 무척 힘든 시기였습니다. 책과 글을 오래 등한시하다보니 자아가 점점 가라 앉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지던 시기였거든요.
<모각글>에서 만난 인연들은 그런 제게 헤엄칠 힘을 줬습니다. 만난 적도 들은 적도 없지만 그 인연에 강한 유대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제게 건네준 따스한 말들은 어떻구요. 잊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아마 공허가 찾아들 때마다 ‘이클립스처럼 꺼내보던 시‘를 대체할텝니다.
이제 저는 <모각글>이 준 경험을 원동력으로 삼아, 육지로 걸어 나가려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다시 나누겠습니다. 제가 가치 있다 생각하는 조각들을요. 부디 환영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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