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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눈을 깜빡여본다. 여전히 세상은 깜깜하다.
오늘도 생계를 위해 세상으로 나왔다.
부드러운 바람이 볼을 감싼다. 사람들을 웃음소리가 들린다. 행복함이 느껴진다. 맛있는 커피향도 코를 스쳐간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린다.

‘나는 장님입니다. 도와주세요.‘

종종 달그락 동전소리가 들린다. 감사하게도 오늘도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내앞에 멈춰섰다. 발을 만져보니 부드러운 가죽의 구두이다.
그분은 한참 내 앞에 서서 무언가를 끄적인다.
달그락 소리가 들렸고 그분은 멀어져갔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종종 들리던 동전소리가 갑자기 빗발친다.
가죽 구두를 신은 분이 지나간 이후 일어난 일이다.
누군가 내 앞에 멈춰섰다.
발을 더듬어보니 그 구두이다.
“내 종이판에 뭐라고 썻나요?“
”뜻은 같지만 다른 말들로 썼어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리고 전 그것을 볼 수 없네요. ‘

(2.4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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