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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저는 영화를 볼 때 캐릭터의 감정이나 스토리보다 이야기의 플롯을 따라가는 걸 좋아합니다. 플롯은 사건이 인과관계에 의해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돼야 하죠. 수필을 쓰면서 힘들었던 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람의 경험에는 감정이 우세해서 플롯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제와서 고백하자며, 저는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 이야기 전개에 필요하다면 일종의 장치로서 거짓말을 쓰기로 했습니다. 계속하여 솔직함을 요구하는 미션과는 다른 길을 걸었죠. 결과적으로 이 전략이 유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글을 진행하기에는 한결 편했습니다. 이곳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한번쯤은 '이 사람이 겪었다는 감정이나 사건이 진짜일까?'라고 의심을 한번 해보는 건 어떠실지요?

다시 말하지만 커다란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수필 부분에서는 말이죠. 그리고 어느 날 부터는 슬쩍 소설로 넘어가서 신나게 글을 썼습니다.
이번에도 모각글의 취지와는 조금 벗어난거 같네요.

총평: 재미있었음.

(2.4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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