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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21일 전, 우리는 같은 정착지로 향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는 다르겠지만요.

저는 ‘끈기’를 기르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21일과 저의 영원한 숙원사업인 글쓰기가 만났으니 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OT 한시간 전까지 망설였던 것은 제 부족한 끈기 때문이었습니다. 핑계일수도 있지만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저는 해야할 것도 하지 않고 살고 있거든요.

모각글도 아쉽지만 며칠 빠트렸습니다. 짧막한 사과문을 제출하며 씁쓸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각글에 갑자기 흥미를 잃더군요. 하지만 그 씁쓸한 감정이 쓸 데 없는 완벽주의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쨌든 21번째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 사실이 저에게 큰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글쓰기를 위해 고민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간결하게, 솔직하게. 아직도 간결하게 쓰는건 쉽지 않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십자군‘이라는 미션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개더링 참여를 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대로도 좋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저마다 써내려간 글을 보며 이 분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내 또래일까? 상상해가는 재미도 있었구요. 깊이 사무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또 새로운 관점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 것이 익명의 힘이겠죠.

다들 좋은 글과 생각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3.4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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