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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이 글에는 평소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던 철학적인 질문이 인식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에서 불쑥 떠오르곤 한다는 점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추석이나 명절에 친척의 질문을 피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것도 웃음을 자아냈다. 직설적인 반문은 ‘예의 없는 답변’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독특한 해결책이자 불필요한 간섭을 무력화 시키기도 한다. 독자들의 경험에 빗대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우리는 필자의 친구와 같이 과거의 행적을 지우기 위해 과거의 나의 행적을 지우기 위해 정체성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자기 모습과 현재의 자신을 화해시키기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 미래의 나. 모두 같은 '나' 아닌가? 하지만 나는 한가지 제안을 한다. 평소에도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근본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가 늘 무거울 필요는 없지 않는가? 영혼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늘 사유를 하고 질문을 던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고 내 자신을 좀 더 떳떳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그래서 나는 누군데? 너는 누구세요?

(2.9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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