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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비꼬기 실력이 가히 놀랍다. 사실을 나열하여 사실이 아닐 것임을 말하는 방식이 매우 새롭다. 글에서 묻어나는 능청스러움은 혀를 내둘러도 모자라다.
묻혀져 가지만 묻히지 말아야 할 사건(남양우유 욕설 파문)을 들이밀면서 시작하는 첫머리 또한 유들유들하다. 읽어갈수록 피식하고 웃음이 난다.
칼을 든 글쓰기가 아니라 바늘을 감춘 글쓰기. 칼을 든 (몇몇의) 독자 앞에서도 찌를 명분을 주지 않고 제 할 몫을 다하는 글쓰기. 뻔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글쓰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뜻이 분명한 글쓰기가 풍자의 표본을 보여주는 듯하다.

  • [서민 칼럼]“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1.6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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