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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쓰기란?

초등학생 때 해마다 숙제로 과학 발명품 아이디어를 내야 했다. 머리를 싸매다 생각한 거라곤 잡스러운 기능이 추가된, 기존과 아주 조금 다른 연필깎이 같은 거였다. 혹여나 올해는 다른 애들보다 약간 더 기발해서 상을 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고 매번 낙담했다.
글을 쓰면, 특히 이렇게 숙제처럼 쓸 일이 생기면, 뻔한 생각과 익숙한 단어 중에서 골라내고, 조금은 내 글 같은 걸 쓰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처럼 좌절까진 못해도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다 쓸데없는 정성에 스스로 이죽거리는 재미로 간간이 끄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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