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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나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MZ다.
그래서 웹툰 자꾸 생각난다. 저 아버지 시대 사람들도 만화를 매주 출간해야 하는 압박이 있었던 것 같던데. 단 7일만에 독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글과 그림과 스토리를 내야한다. 참 다시 생각해도 이건 예술이다. 아 얼마나 비루한가. 천벌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알겠다.
마감에 쫓기는 삶.
마키노 신이치 작가는 생계에 쫓겨 글을 썼다.
글 앞에서 오는 고통은 사실 글에서 오는 것 같진 않다. 부담감. 두려움. 불안감. 생계.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조급함이 아닐까 싶다. 감정은 거름이 되기도 똥이 되기도 한다. 즐겁고 재미있게 썼으면 좋겠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안써지면 다른 것을 본다. 보고 또 써본다. 써보고 안되면 다시 또 본다.
마라톤은 제각각이다. 한계를 넘어보겠노라 뛰는 사람. 희미한 웃음기를 띄며 그냥 뛰는 사람. 걷다가 심심해 그냥 한번 뛰어보는 사람.
사람의 집중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정말로 뛰어난 사람도 한 자리에서 3시간을 넘길 수 없다고 한다. 뇌과학적 연구라는데. 아닌 경우도 있겠지. 그런데 나에게는 해당된다고 믿고 싶다. 회사에서 8시간 앉아있는 것을 보면 기만이고 거짓말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저 옆에 눈깔들만 봐도 내 가설은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동태 그자체다.
나는 뽀모도로 기법을 찬양한다. 고통스럽게 쓰고 싶진 않다. 25분 집중하고 5분쉰다. 그래도 안되면 그냥 잔다.
타임머신을 타면 '대가'들에게 사회 과학 서적을 살포시 건네보고 싶다. 그 순간 짜르릉 오른편에 있던 묵직한 자명종을 집고 던지겠지.
베짱이는 오늘도 혀를 끌끌찬다.
단 이 세상 모든 성실 아름다운 사람들에 피해가 가질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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