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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다

네가 스스로 너의 이름을 말하는 순간 나는사랑에 빠졌다.

뭐라고 불리기전에는 구분하기 힘들다.
무언가는 명시되어야만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가령 초록색, 청록색, 연두색이 각자의 이름이 없다면 그들을 구분할 수 있을까? 어떤 부족은 색깔의 이름을 두가지로만 구분하여 우리가 100가지 넘는 색깔을 구분할 때 그들은 두가지의 색밖에 없는 것이다.

너의 이름을 듣는 순간 이 세상과 너는 구분 되었다. 뭐가 좋은지 모르고 들떠있는 나는 너의 이름을 듣기 전까지는 이 공기가 좋은건지 이 분위기가 좋은건지 도통 몰랐지만 너의 이름을 듣는 순간 확실히 깨달았다. 너는 이세상과 구분되는 존재라는 것을 하지만 너는 나의 이름을 모른다. 내가 나의 이름을 말할때 너는 우연히 모기를 봤으니까 나의 이름을 모르는 것은 확실했다.
너는 벌레를 싫어하니까 너는 초콜릿을 좋아한다. 마침 내 손에는 초콜릿이 있었고 우연히 마주친 너는 나의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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