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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오늘은 월요일. 2호선 지하철 손잡이는 항상 흔들거린다. 나는 흔들리기 싫어서 흔들리는 손잡이를 잡는다. 그러면 손잡이와 나는 같이 흔들려서 서로 흔들리는지를 모른다.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손잡이에 나의 무게 최대한을 싣는다. 신고 나온 구두는 내 발을 괴롭히니 손잡이를 더더욱 꽉 쥔다. 90퍼센트정도 손잡이에 나의 몸을 의지하는게 나의 아침 패턴이다. 비가오면 다리가 아리고 시리다. 앉고 싶지만 사람들은 비켜줄 생각이 전혀 없다. 어쩔 수 없다. 손잡이에 앉아야지. 너무 작아서 앉을 수는 없고 어떻게든 서있기는 싫다.
아 나는 머리가 정말 작다. 다행이다. 방법이 떠올랐다. 일단 머리부터 넣어야겠다. 그전에 구두는 무거우니 벗어야겠다. 오늘은 가장 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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