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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II
당사자만큼 당사자일 사람은 없다. 살아보지 않았으면 가늠될 뿐이다. 살아봤음에도 흐릿해지기도 한다. 눈앞에 보인 것이 가장 또렷하기 때문이다. 혹은 과거를 또렷이 보기에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잘 감췄다 한들 지난 고통은 흔적 없이 사라지기 어렵다. 더 개인적인 시간에 기어 나올 뿐이다.
웃긴 사람이 아닌데도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이 된 이유를 반추하며 눈앞의 위력을 또렷이 마주한다. 위력을 당연시하는 자들을 노린다. 사진과 이름 석 자를 걸고 공적으로 말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
박수받는 글이다. 정의롭다. 하지만, 정의는 영화에서만 목격하고 싶은 걸까. 정의와 닮은 말만 해도 냄새가 풍기는지 현실에서는 도처에 비웃음이다. ‘그런다고 안 변해, 유난이다, 그러면 네가 바꿔보든지.’ 안 변하는 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뿐이다. 그래야 한다.
당연한 것은 없다. 인식하고 또 인식해도 부족하다.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되어야 한다.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고통과 연결하는 시도에서만 당사자성이 어렴풋이나마 가당하다.
’위력은 소리내지 않는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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