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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약점과 단점
예민하다.
- 나의 약점을 인정하며 지금의 업을 시작했다.
2018년 종종 쓰러졌다. 본 전공 일과 공부가 재미있었기에 스트레스 때문일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온갖 검사를 받아도 약간의 서맥이라는 것 빼고는 쓰러짐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어머니가 이야기 해주신 어린 시절 내 모습에서 단서를 찾았다. 나는 짜증이 많은 못난 아이었다. 여러 논문들을 찾아보니 짜증은 감각과부하에서 기인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감각이 예민하다. 빛과 소리, 냄새 그리고 촉감이 나에게는 통증이다. 어린 나는 이 통증을 두통이라는 단어로 통일시켜 말하기도 했다. 맞다. 나는 과민하다.
쓰러지던 시기, 일하던 환경을 생각해보면 나의 역치를 넘어서는 감각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시골사람이라 그런가, 병원갈 생각은 못하고 혼자 치료해보겠다며 연구했다. 제일 예민한 후각, 거기에 과노출을 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곧바로 공방을 찾아가 배웠고, 바로 자격과정을 밟았다. 신기했다. 엄청난 양의 향을 맡기 시작한 이후로 뭔가 다른 감각들의 예민도가 낮아졌다. 주변에서도 편해보인다고 했다. 과노출이 먹혔다.
그래서 지금은? 지금도 여전히 예민하다. 불안하고, 불편하다. 이제 가끔은 예민도를 조절할 수는 있다(컨디션이 좋을 때만). 그래도 여전히 난제다. 나는 내가 제일 어렵다. 나의 약점과 단점때문에 남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늘 노력하며 살아야한다. 가만 보니 이 예민은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 친구가 된 듯하다. 가끔만 만나면 좋겠는데, 직장도 생활도 같이하는 그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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