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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기억과 상상 속 장면들이 뒤섞인다. 시간이 탈선한 것 같은 그리운 위화감 그리고 이질감.
기억의 축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생생한 음성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아, 꿈. 정말 싫은 꿈이었다.
눈을 감기가 싫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 자꾸만 보인다.
특별한 '운명적인 해후'라고 느꼈는데. 그렇기에 묘한 곳에서 묘한 것과 부딪혔다고 믿었는데. 개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랑의 증거를 아무리 뒤적여도 시간만 낭비할 뿐 내게 남은 소득은 없었다. 속에서 차오르는 울음만 억누를 뿐이다.
그랬던 거다. 내가 그렸던 세상은 어딘가 망가진 배열이었다.

(1.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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