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리듬 안타고 뭐해?

그치만 이 노래는 블루스잖아 빠르게 리듬 타는게 무슨 소용이야.

그건 아니지 빠르게 리듬 타야 더 많이 즐길 수 있어 잔말말고 나랑 뛰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 날 너의 자취방에서 했던 마지막 대화이다.
침대만 누우면 그 때 생각이 계속 나 너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너는 넷플릭스도 1.5배속으로 보고 여행을 가서도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는 자꾸만 허둥지둥 어디로 가야된다고만 했다.
내가 생각들을 곱씹으면서 너를 추억할 때도 너는 추억들을 한 데 모아 접고 접어서 한장으로 만들테지.
같은 낮과밤에서 살아가도 너와 나의 시간이 너무나 달라서 나는 뒤에서 정신 차릴 틈도 없고 앞서가는 너의 뒷모습만 따라갔다.
나는 무서워져서 조금씩 멀어졌지만 너는 알아채지 못했고 나는 한번이라도 뒤를 봐줬으면 했지만 결국 나는 두려워서 울다가 가만히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