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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화한다.
한 달 새에도, 사흘 나흘 새에도, 하루 틈에도 나는 나풀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는 비판적이다.
세상의 부조리와 이기심, 빈약하며 얕은 생각을 비웃고 씁쓸해 한다.
나는 무심하다.
제일 무서운 무관심- 냉담하게 세상과 분리된다.
모든 것들에 시선을 거둔다.

하지만 나는 사실 사랑의 총량을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가지고 태어났다.
축복과 저주이다. 당연하다.
따라서 모든 것을 사랑하다 보니, 모든 것을 배척하게 되었다.
사랑이 많다는 건 아픈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치유받을 수 있는 은인-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으로 표현될 수 있다- 도 많다.
스쳐가는 많은 자극들로 다치기도, 무심코 살결에 닿은 온기로 굳어진 마음이 사르르 녹기도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이러하다.
나는 세상의 사람들을 모두 사랑한다.
그냥 세상의 모든 요소들을 사랑한다.

따라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시기마다 다른 내 시각들을,
그에 따른 분석과 깨달음, 따스함을 기록하고자 한다.
다양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비관적일 때의 나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내가 사랑하는 모두가 결국 행복한 삶을 길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갈아내어 돕고자 한다.

(3.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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