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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간다. 그러니까 엄청난 치트키란 말이다. 글은 어디에나 있다. 어느 순간에나 있고.
생에 전반에 거름처럼 깔려있다. 그 거름에 영양분이 두둑할수록 남들보다 눈에 띄게 자란다.
처음 성장의 격차는 1mm처럼 보인다. 다만 그 격차가 매일 있다는 것이 무섭다.

어린시절, 그저 조금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지에 둘도 없는 20년지기 친구를 얻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메일 하나를 보내더라도 잘 쓴 글은 무한한 기회를 동반한다.
사소하게는 내 글을 흘끗 본 동료의 칭찬을 듣고 하루를 가질 수도 있다.
아, 챗GPT의 화려한 글솜씨가 걱정인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남들보다 잘 조각하고 다듬는다.
같은 AI를 쓰더라도 결과값이 다르다.

일석이조다. 글을 잘 쓰면 말도 잘한다. 생각을 헤집고 뜯어내는 과정이 빠르다. 남들보다 두배로 빠르게 정리한다.
그러니 말을 할 때, 일목요연하다. 글과 말을 두 손 가득 쥐고 있다면, 날카로운 무기가 된다. 어떠한 역사에도 기필코 살아남는다.
글과 말은 전해지고, 기록되며 회고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 쓴 글은 매번 드러나고, 비집고 나와, 삶을 가열한다.
그러니까 공부도, 재능도 탁월하지 않다면, 가장 먼저 글을 써라.
글을 잘 쓴다는 것에, 손해는 없으니까.

(3.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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