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게 부담스럽다. 점점 심해진다. 하루종일 입을 떼지 않는 날도 있다. 머릿속이 멍하다. 글로 쓰면 조금 낫다. 말끝을 흐리지 않을 수 있다. 말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곧잘 얘기할 수 있다. 의미 없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소리가 싫은 날이 있다. 길가에 차가 지나가는 소리. 그릇 부딪히는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휴대폰 진동이 울리는 소리. 모든 게 스트레스가 되는 날이 있다. 글은 조용하다. 미묘하게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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