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더더욱 느끼는 점이 있다.
읽기 쉽고, 내용을 분명히 전달하는 글이 가치 있다 여기는 이도 있는 반면,
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을 좋아한다.
그런 글에 뜨거움을 느낀다.
읽는 목적이 정보의 습득을 위한 것일 수 있는 반면,
나는 세밀한 문장을 곱씹으며 작가가 살아가는 삶을 음미하고,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분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나의 세상에 흡수시켜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하필이면 책을 읽는 이유이다.
말과 다르게 글은 화자의 의도를 몇 번이고 더 파해치며 어떤 사상을 담았는지 미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것에 희열을 느낀다.
따라서 나 또한 섬세하며 예민한 글을 쓴다.
내가 세상과 물체를 보는 관점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흔치 않은 시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회는 우리가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도록 부추긴다.
목적지를 정해주고, 다른 곳을 보면 채찍질한다.
세상이 아닌 스스로가 그러도록 한다.
무서운 힘이다.
다가갈 수록 더 멀게만 느껴진다.
그렇기때문에 다른 세상을 경험시켜주고 싶은 소망이다.
얼마나 다채롭고 얼마나 애틋한지,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사랑을 느끼는지.
그것이 사실 우리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지.
글로써 모호한 표현들을 결합시키며
그로 인해 세상의 것들이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할 것이다.

내 글의 목적지는, 여정이다.
끝의 지점은 불분명하며, 과정이 목적지 자체이다.
끝맺음은 독자에게 달렸다.
저마다 나의 글을 통해 분명해지는 가치가 다를 것이기때문이다.
이 글을 따라 새로운 삶을 한 번 거닐어 보게 하는 것, 또는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확실해지는 것.
그것이 내 글의 목적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