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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그는 곧 자기가 태어남과 죽음과 다시 태어남이 반복되는 영원한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 빠져 들어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어린애 같은 인간들에게서 그의 생이 하나의 극복된 성장 단계임을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새로이 각성을 경험하며, 이 각성이 그로 하여금 뱃사공 바주데바의 조수가 되도록 한다. 싯다르타는 강을 통하여 참선을 하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 물론 서로 상이한 형상으로 나타나지만 어디에서나 동일한 것이다. 생의 흐름에 대한 비유로서 강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 이것은 시간의 극복을 의미하는 참선의 경지로 정신수련의 최고 단계이다. 소년 싯다르타. 장년 싯타르타. 노년 시타르타는 그림자를 통해 분리되는 것일 뿐, 실제에 있어서는 언제나 동일한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와 생성의 개념은 시간의 개념이 지양됨과 더불어 지양된다.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중 일부-
싯다르타는 삶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노력한다. 사문과의 수행을 통해 진리를 찾으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또한 상인과의 만남으로 부유한 삶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 역시 본인을 만족시키지 못함을 깨닫는다. 그러다 강가에서 뱃사공을 만났고 그를 보니 삶의 지혜를 깨우친 듯해 도대체 스승이 누구냐 묻는다. 이에 뱃사공은 말한다. "나의 스승은 강이다." 단순한 물줄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을 배우는 것. 강물은 흐르고 또 흐르며,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거기에 존재하고 언제 어느때고 항상 동일 한 것. 기다리는 것, 인내심을 갖는 것, 귀 기울여 듣는 법을 강을 통해 배웠다 한다. 싯다르타는 이를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닫는다. 나에게는 이 책이 무언갈 잡거나 놓거나 그것을 초월한 무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가장 어려운 것.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 최근 이 책의 한 구절이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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