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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나의 독서습관... 이랄게 있다면 ‘글쓴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별 대단한 이유나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고 그러지 않으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나약하고 산만한 성인ADHD 환자라 그러지 않으면 집중 할 수가 없고 모든 문장이 의미없게 느껴지고... 그냥 재미가 없다.
그러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쓴 글이다’ 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모든 문장이 심상하고, 분명 무조건 맞는 말일 것 같고 어떤 방식으로든 진리나 나름의 뜻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을 것 같고, 별게 다 웃기고 대단해진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런 막연한 신뢰와 기대 같은걸 갖게 해준다. 그래서 사소한 문장도 중대해진다.
(너의 모든것은 내게로 와 풀어보고싶은 수수께끼가된다.)
P. 199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그날 선생님의 그것을 모욕했어요.”
“내 무엇을 모욕했지?”
“선생님이 하고 계신 사랑에 대해서 제가 너무 함부로 얘기 한 것 같아요.”
-기괴의 탄생
김금희의 이문장을 참 좋아한다. 이 문장의 좋은점은 ‘모욕한 것 같아요’ 가 아니라 모욕했어요 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나는 뭐 그게 그렇게 대단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여기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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