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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사람은 재미가 없어' 여행 중 만난 친구의 말.
그럼 재미없는 나랑 어떻게 친구를 해라고 의문을 표하자. 부정해주던 친구였다.
일상에서는 속마음을 숨기며 나를 감추고자 노력한다.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환경에서 평가 받고 상처 받기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하지 않고 말하지 않기에 재미없는 사람이 된다. 그와 반대로 낯선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라면 아무런 고민 없이 나를 보여준다. 사람을 좋아하기에 나오는 에너지를 바로 쏟아낸다. 마치 강아지가 사람을 만나 반기는 것처럼. 낯선 사람들 중 마음이 가는 상대들에게 꼬리를 흔든다. 반가움의 표시, 솔직한 표현, 함께 하고자 하는 제안.
친구 말에서 일상생활의 나를 먼저 떠올렸기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 말했지만 친구가 만난 건 나 자체였던 것이다. 솔직하면 재미있다. 너무나 공감 되는 말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솔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 같다. 상대마다 솔직함의 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게 어렵다. 그렇기에 올해도 나는 주변에게 솔직함을 숨기고 애초에 말하지 않음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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