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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금사빠' 그게 바로 나다. 이제는 인정하기로 했다.
쉽게 사랑하고 또 잊기를 반복하는 가벼운 이미지가 떠올라 일단 절대 아니라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내 연애와 사랑은 이렇다.
인정한 후에는 덧붙일 설명이 필요했다. 금방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건 맞아. 그렇다고 그 깊이가 얕은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니야.
매 순간 진심과 최선인데 사랑에 빠지는 속도가 빨라 '금사빠'라는 단어로 간단하게 정의되는 것이 조금은 억울했나 보다.
나도 나의 속도가 평균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 땐 상대의 속도를 고려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조금은 차분하고 고요해진 지금의 나.
의식적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고삐를 쥔 경주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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