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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
나는 인간을 혐오했었다.
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실은 스멀스멀 올라오는 참담한 비관을 사랑으로 덮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한가?
그리고 “왜 그래야하는가?”
성경.
읽어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이유가 무엇인가.
학창시절 지인들은 내가 성경을 읽는다 하면 흠칫 놀랄 것이다.
누구보다 세상을 즐겼고, 부족한 것 없어 보였을 내가 성경을 찾은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할 것이다.
지금도 어딜가던 사랑을 받고, 누군가에겐 매력적인 이성, 누군가에겐 며느리감, 누군가에겐 존경스러운 누나와 언니이다.
사랑둥이 동생, 기특한 제자이다.
이런 나는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기 때문에 존재한다.
삶에 대한 의문들,
사람이 불행을 겪는 근본적 이유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이유
만족할 만한 통치자가 없는 이유
살아가며 생기는 모든 물음표에 대한 정답을
‘성경’에서 찾는다.
나는 24살이다.
주변에서 이렇게 말하는 청춘의 여자애를 본 적이 있는가?
나도 죽었으면 했고
가족도 죽었으면 했고
동시에 나는 모든 걸 가졌고
모든 게 결여되어 있었다.
해 보고 싶은 건 다 해 봤고
모든 게 부질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간절함도 없다.
간신히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내가 굳이 사랑을 하면서까지 세상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또한 당신이 사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글을 좋아한다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혔고, 가장 많은 언어- 현 시점 481개- 로 번역된 책을 한 번 쯤 읽어 보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말이 어려운가. 쉬운 말로 된- 번역 상 더 정확한 사상을 전달하는- 연구용 성경도 있다.
읽으면 종교에 빠지는 것 같은가. 잠언만 읽어 보아도,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 아닌 ‘인간 삶의 지혜를 담은 책’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람 사용설명서이다.
이 위대한 책의 저자는 누구인가?
필자와 저자는 다르다.
필자는 사람이지만, 저자는 여호와- 하느님의 이름- 이다.
쉽게 말하면 대필인 셈이다.
창조한 이가 작품에 관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그 설명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어렵다.
어렵지 않게 살아가는 것처럼 비춰지는 나지만
사람도 사랑도 삶도 모두 어렵다.
사랑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사랑이 싫다.
하지만 옳은 길이 무엇인지 아는 것 하나만으로,
내가 걸어가는 길이 정답이라는 확신 하나가
나를 살게 한다.
로마서 7:12
“나는 나에게서 이런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곧 내가 옳은 것을 하기 원할 때에, 악한 것이 내게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참으로 좋아하지만, 내 몸 속에서 다른 법이 내 정신의 법과 싸워 나를 내 몸 속에 있는 죄의 법의 포로로 끌고 가는 것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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