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십자군
몰려온다. 또다시. 물 밀듯이 계속. 시퍼런 눈을 하고선. 나만 바라보는 눈빛들.
대체 언제까지 이럴까? 나는 왜 우울한가. 많은 울음이 있었다. 많은 질문이 있었다. 많은 기분이 있었다.
토할 듯이 밀려온다. 하지만. 하지만 단 한 번도. 나는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먹는다. 약을.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삼킨다. 약을. 슬픔을. 눈물을. 울분을. 이것들은 모두 같은가?
계속적으로 차오른다. 계속적으로 묻는다. 언제쯤. 대체 언제쯤이면. 이것들은 지나갈까. 사라질까.
아니 사라지긴 하나?
이 증상은. 끊임없이 삼키고. 끊임없이 토하는. 이러한 것들은 모두 혐오다. 나 자신에 대한 혐오.
지워지지 않는 무언가. 손목에서 흐르는 피 같은. 그런 흘러버린 듯한 것. 시간. 과거. 잡을 수 없는 것
그런 것과도 같은 것이다.
언제쯤. 대체 언제쯤이면. 이 모든 것을 안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또 대답하지 못했다.
2
0